감정을 유발하는 뇌의 세 가지 시스템

집에 가는 길에 총을 든 남자가 나에게 총을 겨누고 달려온다.

그러한 감각을 인식한 나의 뇌 중 대뇌번연계(Limbic)는 이를 위험 상황으로 판단한다.

판단을 내린 대뇌번연계는 노르아드레날린과 코티솔을 분비한다.

결과로 심장 박동이 증가하고 불안감과 공포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감정은 우리의 생명을 보호하고, 삶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정신과 육체를 지배하는 일반화된 프로그램이다.

감정은 특정 상황을 인지했을 때 Limbic이 판단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정신과 육체를 지배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주의 깊게 봐야할 점은 ‘특정 상황이 일어났다’가 아니라 ‘특정 상황을 인지했다’이다.

예를들어, 눈 앞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도 인지하지 않는 사람의 뇌에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세상이 평화로운 와중에도 상상으로 창조한 가공의 공포 상황을 인지하는 사람의 뇌는 이를 위급상황이라고 판단한다.

그렇다면 이 감정 시스템의 큰 그림을 살펴보도록 하자.

감정 시스템은 크게 자극 시스템, 지배 시스템, 균형 시스템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결합, 돌봄, 성욕, 놀이, 포획 사냥, 싸움, 식욕 구토 모듈이 있다.

가장 강력한 시스템: 안전에 대한 욕구, 균형 시스템

이 시스템은 인간에게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린다.

  • 모든 위험을 피하라
  • 모든 변화를 피하라
  • 모든 불확실성을 피하라

따라서 이 명령이 성공적으로 이행되고 있을 때는 안정감과 안전함을 느낄 수 있고 그렇지 않을 때는 불안, 공포, 공황을 경험하게 된다.

‘모든 감정 시스템은 균형 시스템처럼 위험을 피해 안전을 찾게 하는 것이 기본목표다(?)’

이 시스템은 인간을 지켜주는 건강 욕구나 신에 대한 믿음의 욕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구체적인 구매 동기로는 모든 종류의 보험, 의약품, 안전성 등등이 있다.

균형 시스템과 연결된 모듈로는 결합 모듈, 돌봄 모듈이 있다.

결합 모듈은 결함 있는 존재자로써의 인간이 타인과 결합하길 바라는 모듈로써 기능한다.

아기들의 경우 부모와 떨어졌을 때 소리를 질러대며 이 기능을 이행하기 위해 행동한다.

또한 고객이 연결을 원하는 이유가 이 모듈에서 유래되기도 한다.

동시에 돌봄 모듈이 있는데 이것은 타인을 돌보고자 하는 욕구를 일으킨다.

이는 왜 반려동물이 수백만마리나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다음으로 강력한 시스템은 지배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인간에게 다음과 같은 명령을 한다.

  • 더 강해져라!
  • 무리에서 뛰어난 존재가 되어라!
  • 지배하라!

이 시스템은 남자들이 스포츠카를 사게 만들고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게 만든다.

마지막 빅3의 시스템은 자극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인간에게 다음과 같은 명령을 한다.

  • 새로운 곳을 탐험해라!
  • 새로운 자극을 찾아라!
  • 지루함을 벗어나라!

이렇게 크게 균형, 지배, 자극 시스템이 존재한다.

그리고 각각의 시스템은 서로간 모순점을 지닌다.

예를 들어 균형 시스템은 안정을 찾고 변화하지 마라는 명령을 내리지만 자극 시스템은 안정을 벗어나 새로운 일을 하라는 명령을 내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뇌 속은 끊임 없는 긴장상태가 발생하고 이러한 교착 상태가 오래 되면 머리가 아픈 것이다.

인간은 감정에 의해 판단하고 ‘합리적’이라는 개념 조차 감정의 반대가 아닌 감정의 한 종류라고 인식해야 할 것이다.

자아 및 이성의 존재조차 부정할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진 감정에 대해서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 이해가 더해졌을 때 나는 진정 나와 타인을 이해할 수 있을 것 만 같다.

이러한 책을 읽고자 하는 나의 욕망은 자극 및 지배 시스템에서 나온 욕망이지 않을까?

지배 시스템은 세상에 대한 이해를 키워 지배력을 높이라고 명령하고 있고 자극 시스템은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라고 나를 자극한다.